Aug 16, 2017 | 분류되지 않은
무등산 위에 서서 최용완 (1957) 하늘 보고 구름 좇아 올라와 서니 더 높은 산 없어 무등산인가 험한 바위 거친 골짝 수풀을 밟고 앞산 뒷산 모두 지나서 하늘과 땅 마주 보는 정상에 섰다 멀리 흐르는 은빛 광주천 내 어린 모습 어렴풋이 비추고 순천에서 태어나 여기까지 이르러 사천 년 우리 역사 가득히 담아 오늘 여기 서서 품에 안긴다 무등산 뜻을 내 마음에 새겨 다시 찾아오는 날 이야기하련다 세상이 나를 기다린다 가벼운 발걸음 시간을 재촉한다...Aug 16, 2017 | 분류되지 않은
길목에 서서 최용완 12.12.11 사람이나 짐승이나 몸에서 나와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동안은 굽이굽이 험하고 아득한 길이지만 나름대로 모르는 남을 만나 이웃이 되고 함께 가는 중에 짧은 웃음과 긴 눈물을 짓는다 만남의 설렘과 헤어짐의 두려움이 따르지만 그 중에 꼭 맞는 짝이 있어 함께 삶을 만들고 또 다른 목숨도 시작한다 그 새로운 여정은 또 하나의 세상이기에 이제는 왜 내가 여기 왔는지 떠나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고 헤어지기 전에 더불어 가는 모든 이들 위해 뭣하나 새롭고...Aug 16, 2017 | 분류되지 않은
무등산 기슭 최용완 (11-11-06) 막내딸 대학 졸업하길 기다려 아버지는 딸과 함께 비행 13시간 모국방문 길에 고향 광주를 찾았다. 무등산에 들러 어릴 때 소풍 다니던 이야기 좋아하는 여학생과 노는 동안에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우리를 찾고 있었다는 아버지와 딸의 웃음 산을 스치는 바람은 맑고 신선했다. 초등학교를 찾아 미국에서 건축가 된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소개하는 동안 딸에게는 아름다운 아버지의 고향이었다. 머릿속 한곳에 잠겨있는 기억은 학교에 국군부대가 주둔하고...Aug 16, 2017 | 분류되지 않은
여기서 거기까지 최용완 08.21.10 손은 매일 먹이를 마련하고 발은 항상 땅을 밟고 찾아 다니기에 아침 빛 반짝 뜨고 저녁노을 지는 사이 아이 낳아 제 목숨 이어 놓고 삶이 땅에서 하늘까지 이어지는 동안 팔이 날개라면 저 높이 날고싶고 발이 지느러미라면 바다밑 헤엄치며 몸이 바위라면 허공에 뜬 별처럼 마음이 물이라면 구름에서 빗방울되려 꿈이 있기에 살아왔음을 깨우치는 때 여기서 거기까지 얼마나 먼가 마침내 제자리 찾은 어느 날 다시 처음 곳에 따로따로 돌아가는 것은 왜...Aug 16, 2017 | 분류되지 않은
시를 찾는 절규 최용완 05.16.07 꼬부라진 지팡이에 굳어진 몸 의지하고 잃어버린 길 더듬어 찾아왔기에 그림자만 보고도 애원했어요 울지도 웃지도 못해 토하고 싶은 내 마음은 당신을 향하여 혼을 다해 외쳐봅니다. 멈추지 못하는 절규 골목길 끝에 작은 문 열고 당신의 마당에 들어서니 높이 든 횃불에 나는 타버리고 봇물 터진 물줄기 두 눈에서 흘러내려요 이 몸은 날개 펴서 하얀 연기 몸에 두르고 긴긴 해 지나간 하늘에 높이 떠올라 비웠던 가슴 안으로 깊숙이 찾아드니 한없이 열린...Aug 16, 2017 | 분류되지 않은
|제 6부|직선과 곡선의 꼭짓점 무등산, 가을 호랑이 시를 찾는 절규 여기서 거기까지 무등산 기슭 길목에 서서 무등산 위에 서서 머리 없는 돌부처 파도 추억이 머무는 자리 망나니 도끼 펭귄 한 마리 직선과 곡선 점 하나 줄 하나 사람은 숨소리 버팀목 한 사람 무게 코리안 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