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위에 서서

최용완 (1957)

하늘 보고 구름 좇아 올라와 서니

더 높은 산 없어 무등산인가

험한 바위 거친 골짝 수풀을 밟고

앞산 뒷산 모두 지나서

하늘과 땅 마주 보는 정상에 섰다

멀리 흐르는 은빛 광주천

내 어린 모습 어렴풋이 비추고

순천에서 태어나 여기까지 이르러

사천 년 우리 역사 가득히 담아

오늘 여기 서서 품에 안긴다

무등산 뜻을 내 마음에 새겨

다시 찾아오는 날 이야기하련다

세상이 나를 기다린다

가벼운 발걸음 시간을 재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