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거기까지
최용완 08.21.10
손은 매일 먹이를 마련하고
발은 항상 땅을 밟고 찾아 다니기에
아침 빛 반짝 뜨고
저녁노을 지는 사이
아이 낳아 제 목숨 이어 놓고
삶이 땅에서 하늘까지 이어지는 동안
팔이 날개라면 저 높이 날고싶고
발이 지느러미라면 바다밑 헤엄치며
몸이 바위라면 허공에 뜬 별처럼
마음이 물이라면 구름에서 빗방울되려
꿈이 있기에 살아왔음을 깨우치는 때
여기서 거기까지 얼마나 먼가
마침내 제자리 찾은 어느 날
다시 처음 곳에 따로따로 돌아가는 것은
왜 여기까지 왔는지 묻지 못하고
그래 하고 헤어져야 하는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