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찾는 절규

최용완 05.16.07

꼬부라진 지팡이에 굳어진 몸 의지하고

잃어버린 길 더듬어 찾아왔기에

그림자만 보고도 애원했어요

울지도 웃지도 못해 토하고 싶은 내 마음은

당신을 향하여 혼을 다해 외쳐봅니다.

멈추지 못하는 절규 골목길 끝에 작은 문 열고

당신의 마당에 들어서니

높이 든 횃불에 나는 타버리고

봇물 터진 물줄기 두 눈에서 흘러내려요

이 몸은 날개 펴서 하얀 연기 몸에 두르고

긴긴 해 지나간 하늘에 높이 떠올라

비웠던 가슴 안으로 깊숙이 찾아드니

한없이 열린 당신의 마당에 기쁨이 넘쳐요

사막에 물이 들어와 새싹들 자라고

만남의 기쁨이 새롭게 뛰는 핏줄에 흘러

설렘에 흔들리는 산과 들의 노랫소리

버선발에 흥겨워 춤을 추는 당신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