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이 멈추다 가는 길

흐름이 멈추다 가는 길
최용완 10.31.10

변화하는 곳에 시간이 있다
크고 작은 시간
지나는 길에 가득히 흐른다

물에 잠겨 가라앉는 슬픔이
길게 삶에 젖어내리고
바람에 묻어 흩어지는 웃음이
빨랫줄에 널린 마음 말리려 몰려온다

시간은 순간을 키워서 세월이 자라고
흐름 위에 뿌리내린 목숨이
멈추기 어려워 딸려가는 길에
변화 위에 변화가 쌓이면
딴눈 파는 사이 한순간이 허공에 뜬다

알려는 노력으로 지식을 얻고
느끼는 감동으로 교양을 길러
즐기는 몸짓으로 행복이 넘쳐도
죽음은 흐름을 멈추고 문을 닫는다

세상이 마음 바꿔 비워 놓은 길에
기억이 모여들어 다시 이어가면
목숨의 시간은 멈추었어도
삶의 흐름은 영원하다
한목숨의 끝은 다음 삶의 시작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