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씨알

꽃 씨알
최용완 06.14.08

내린 사랑 깊숙이 어미 배 속에 들어와
꼬리 힘살 흔들어 자리 잡은 몸집

풀잎에 몸으로 기는 벌레에서
산과 들을 네 발로 뛰는 짐승
집을 짓고 두 발로 서서 걷는
사람 모습에 이르기까지
드디어는
달이 해를 가린 그늘에서
하늘마음을 얻은 아기

몸 안에 바다 있어
짠물 속에 헤엄쳐 놀다가
동굴 밖으로 밀려나와
허파로 불어대는 첫 울음소리
흙에서 빛으로 피어나는 땅울림의 아침

이 땅 위에 삼백오십억 년 꽃대 세워
어미 몸뚱이에 피고 지는 풀꽃들의 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