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옆에 사슴 한 마리

들꽃 옆에 사슴 한마리
최용완 (07-21-07)

한그루 들꽃 꺾어
빈 그릇에 새 물을 채웠다

세월이 정성껏 가꾸어온
고운 마음씨 몸매에
싱그러운 들 향기 흠뻑
담은 계절의 얼굴

지나던 사슴 한 마리
쉴 곳을 찾아 열린 창문 옆
바람 얼굴 보는
사슴의 맑은 눈동자에
마음 가득히 웃음 어린다

일어서면 바위 넘어
오솔길 뛰어가는 사슴의 연륜
먼 계곡 돌아와

물 마른 빈 그릇 바닥에
하나 둘 떨어뜨리는 꽃잎 안타까워
사슴은 가던 길을 꺾어
발을 물에 담그고 들꽃 옆에 서서

사철을 함께 뛰놀던 두고 온
넓은 들판을 꿈에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