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안의 너
거울 안에 너
최용완
내가 너를 보듯 너는 나를 보는구나
내 뒤를 보지 못하는 나
너는 나를 감싼 모든 배경을 보고
펼쳐지는 하루 속에 지금 이 순간만이
너는 참된 나의 모습이지
볼에 묻은 자국을 지우고
단추 풀린 옷깃을 채워 다시 보면
정든 듯 낯선 어제 그 사람
오로지 해와 달이 함께 가는 그 얼굴
네가 등을 돌린 지난날
속을 뒤집어 얼굴 안경에 실핏줄 설 때
아무 준 것 없이 밉고 애달팠던 너
거울 빛 주름살에 몹시 흐린 날이었지
나 이제 밖에 나간 동안
너는 거울 안에서 나를 기다리겠고
어느 날 내가 거울 앞에 돌아와
이 자리에 앉아 너를 기다리는 때
영원히 떠난 너 그리워 거울 앞에
너를 껴안는 꿈에 눈물 젖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