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계신 곳
어머니 계신 곳
최용완 07.18.07
온돌방 아랫목에 어머니 잠드시던 헌 베개
내 땀 쪼들린 빨래에 중국 냄새난다고 놀리시고
낮에는 흙 밭을 가꾸고
밤이면 멀어진 아이들 염려해
두 다리 펴지 못하고 잠드는 동안
움츠린 팔 안에 감춰온 처녀 적 꿈
곱게 다려진 안소매에 접으시고
아이들 끼니 찾아 먹여 주고
부드러운 음성 포근한 품에 잠들게 해
여섯 자식 젖을 물려 기르신 여윈 몸매
전쟁의 피난 길에 여윈 손결
포성이 쾅쾅 마을을 흔들던 밤
화약 냄새 검은 연기 아랑곳없이
우리네 뒤안길로 지나갔지요
사립문 열린 틈으로 박꽃 향기 찾아오는 날
떠나신 어머니 내 마음 빈방에 다시 누울 적마다
그날의 아랫목 더운 기운이 가슴을 적신다
내 가는 길에 어머니 마음 가고
오는 날에 먼저 와 계시니
그 사랑 안에 언제나 내가 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