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과 궁둥이

입술과 궁둥이
최용완 08.23.08

살아있다
입술과 궁둥이가

웃음을 먹고 울음을 마시는 입술이
산 짐승의 아픔을 먹고
산 과일의 싱싱한 기쁨을 마셔
아픔은 기쁨을 얻어 다시 산다

궁둥이는 얼굴을 곱게 꾸미고
사는 동안 짝을 찾아
황홀한 달밤을 배속에 넣어
신음하는 새벽에 아이 낳는다

귀여운 아기의 깜찍한
입술과 궁둥이
즐거움과 괴로움이 함께 자란다
싸움과 사랑이 이 땅 위에 산다

해 돋는 들 한가운데에 내 집을 짓고
부엌과 침실이 짝을 지어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