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계곡

인형의 계곡
최용완 10.25.09

나 닮은 모양 만든다
두 팔 두 다리 몸에 달고
두 눈 단추 달아
쳐다보는 얼굴이 반갑다

친구 되어 정들어
너 안에 외로운 나를 보고
나는 너를 생각하며 산다

슬픈 마음 달래주고 잘못은 꾸짖고
흔들리는 마음 붙들어 한숨을 재워
홀로 선 나를 껴안아주는

이제는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기쁨에 소리 내어 그 이름 부르고
슬픔에 고개 떨구어 흐느낀다

함께 가는 길을 오르내리다
새 옷 가라 입고 한순간 나를 떠나도
발자국을 지켜 옆에 찾아오기에
인형의 계곡 따라 내 삶을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