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외길

바닷가 외길
최용완 07.22.12

바다 모랫길 맨발로 걷다가 뒤 돌아보니
굽이굽이 골목길 소란한 큰길을 누벼보고
친구들 가득히 몰려와 노래하며 가던 길
자랑도 아픔도 그래도 부끄럽지 않은
말리지 못하는 나만의 길이었지

조용한 파도 소리 눈물 젖어 가다
흘리고 간 빈 병들 남긴 상처를 치우며
죽음을 되씹는 후회도 하는 동안
끝까지 까닭 없이 함께해준 좋은 친구
웃음은 나누고 눈물은 혼자 삼켰지
아무도 알지 못할 나만의 길이였기에

언젠가 돌아와 다시 물었을 때
기억에서 이미 사라진 일들 많겠지만
살아있는 동안 돌이키지 못할 한순간은
파도 소리처럼 고요히 내 마음 울리고

내일 아침 밀물에 새날이 들어
썰물에 내 발자국 빠져나갈 때
아, 어쩌면 무릎 꿇고 기도해도
바뀔 수 없이 지나간 나만의 외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