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돌장식의 신비

옥돌장식의 신비
최용완

하늘과 바다는 아침저녁으로 얼굴이 바뀌는데
바위는 선 자리에서 한 모습이어서
사람들은 그 속에 숨겨진 신비를
큰 구멍이 날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바닷물 부드러움
세상이 잠든 사이 바위속살을 살살 문질러
열 오른 천둥벼락이 내려쳐도 뚫지 못했던
바위에 음문을 열었다

넘실거리는 바닷물이 하늘의 기를 실어 와
열린 동굴 안에 풀어줄 적마다
눈부신 햇살이 바위구멍 깊숙이
젖은 안개 속으로 밀어들어
바위 몸 안에 새로운 왕조 태어나
첫울음소리는 온 누리에 새벽잠을 깨웠다
동굴에 아침햇살을 본 사람들이
그날부터 옥돌 가운데 구멍 뚫고
실을 꿰어 몸에 두르고 귀에도 걸어
바위구멍의 신비를 믿고 살았더란다

( 08.01.07 마야문명을 찾아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