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보름달

고향의 보름달
최용완 12.13.08
고층건물 뒤로 보름달
둥실 떠오른 밤이면
오랫동안 잊었던 내 고향이
그늘진 마음 밝혀준다
길가에 경적소리 요란하던 자동차
바쁘게 지나간 발걸음
듣는 이 없이 흘리고 간 이야기
소용돌이 속에 흩어졌는데
머얼리 나를 반겨주는 따스한 가슴
고향의 보름달 끌어안는다
도심의 천공을 찻잔에 부어 담고
한 모금씩 웃음을 나누는 동안
건물에 하나 둘 전등불 꺼지고
길가에 인적마저 고요해지면
잔을 비우고  떠난 빈 의자 옆에
보름달에 기대어 밤을 지새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