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나 사이
그녀와 나 사이
그녀와 나 사이 하늘과 땅만큼 먼 틈
하지만 달이 뜨면 그녀의 세상
운전할 때면 창으로 들어와 옆에 앉는다
빠른 속도로 뒤돌가도 그대로 같이 간다
길가에 세우면 먼저 와서 전봇대에 기대고
나는 그녀에 이르지 못하지만
그녀는 외려 핲에 간다
라디오 켜고 음악을 듣는 동안
그녀는 눈을 감고 내 끼니를 생각하고
큰길에 수많은 구경꾼
진열장 앞을 지나는 동안 내 옷을 다리미질한다
그녀의 또렷한 마음 아무 때고 내게 웃음을 던진다
어둠 속에서는 더욱 뜨겁게 껴안고 눈물 가득한 눈
감춰둔 보석 상자에 나를 감싸 넣고 자물쇠 채운다
그녀에 갇힌 내 마음은 나를 떠나 산다
온 하루해는 낮달을 찾아 지내는 동안
태연한 달빛은 분신들 데리고 그녀의 세상을 산다
나는 그녀의 안방과 부엌에서 헤어나려 하지만
저녁이면 달빛 따라 달로 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