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인형극 하루
최용완 06.15.07
서곡 울려나고
‘인형의 집’ 마당에 빛이 들면
새날 막이 오른다
문밖에는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외침 소리
방안에는 황홀한 만남
오르가슴 앓는 소리
승자와 패자를 가리지 못하고
행복한 울음 일그러진 웃음
피리 소리에 저녁노을 지고
인형들 새 분장으로 바꿔 입고
밤하늘 밖으로 걸어나온다
은하수 흐르는 하늘에 아기 샛별
곱게 단장하고 마중 나온 초승달
새벽이면 눈부시게 떠오르는 아침 해
노래에 뜨고 지는 별들의 춤
거룩한 죽음 아픈 눈물
억임 없이 찾아오는 내일의 웃음
찬란한 빛과 적막한 어둠이 겹쳐
광막한 내일의 무대는 이미 꾸며졌고
뒤에서 들려오는 화음에 젖어
곱게 얼룩진 오늘의 막 내리며
불 꺼진 ‘인형의 집’ 뒤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