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타기
줄타기
최용완 06.06.08
너만 보면 줄을 탄다
말리지 못하는 너를 향한 느낌
돌아설 틈도 없이 가슴이 뛰고
어쩌면 해서는 안 될 그런 괴로운 흥분
시작하면 곧 멈춰야 하는 아픔 때문에
미련이 나를 버리지 못하고 매달렸나
한끝은 내 마음에 매고
다른 끝은 너의 마음에 묶어
내 몸은 아슬아슬 줄 위를 걷는다
갑자기 줄이 흔들렸나
몸을 비틀어 뜬금없는 날개짓을 한다
화살로 날아가 너에게 꽂히고 싶어도
오직 줄에 의지하고 한사코 양쪽을 빗대어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앞으로 다가간다
창백한 얼굴에 빛나는 두 눈
미소 짓는 듯 눈물 가득한 너의 눈동자
어디서부터인지 너에게만 당겨진 밧줄
발길에 말려 가까이 갈수록 왠지 더 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