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새가지 솟는 날

원래 사이트에서 비공개였던 글입니다.

어제의 뒷모습이 숲에서 사라졌다
굽이굽이 먼 나뭇가지 샛길
온몸 위로 치밀어 오른 우듬지는
줄기들 힘으로 앞날을 향해 외친다
뿌리에 품은 꿈을 손끝으로 뻗어내려
가져온 모든 것 빼앗긴 계절부터
온 마음에 옹이진 상처들
오늘은 밀린 한을 털어 내어
한바탕 용서로 풀어주련다
지나고 나면 다시 한가락
정든 노래 소리로 새싹들이 솟을 뿐
허공에 바라지창 열고 속마음 알려주려
한번 가면 뒤돌아서지 않는 길에
한발자국 앞으로 새 가지 내민다
오랜 침묵의 봇물 터지는
소나기구름에서 솟아나는 눈부신 해
반쪽 달 그늘을 깨우는 새벽
찬란하게 빛나는 하늘을 향해
함께 나가는 오늘 하루는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