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걸린 내 그림

벽에 걸린 내 모습
최용완

자세히 보면 머리와 몸을
따로따로 그렸어요

사람 같은 머리
뿌리에서 나무 자라듯
우듬지는 하늘을 향하고

짐승 같은 몸은
손발 닿는 대로
제멋대로입니다

덧없이 오고 가는 조용한 다툼
좋아도 미워도 항상 함께 있는
한 몸 됨이 역겨워 돌아서면
벽에 일그러진 웃음
부끄러운 내 등을 쳐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