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반세기

반벙어리 반세기 노래
최용완
반벙어리
반귀머거리

뭐 하나 우리에게 옹근 거 있었나요
석삼년이 아니라 반세기 넘게
희뿌연 안막
미국사람도 아니고
한국사람도 아니고
하늘엔 울타리 없는데

이쪽은 아침 저쪽은 저녁
샌드위치 그 사이에서
뭘 먹고 살았나요
섞여 사는 시장바닥 모퉁이
움막 친 살림살이
손짓 발짓 바쁘게 꾸러내어
목숨 건진 하루하루

할머니 할아버지의 우리말 사투리
자라는 2세의 톤 높은 아메리카 소리

애태운 디아스포라 고갯길
울며 웃으며 아리랑 아라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