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인형
최용완 02.06.12

쪽방 재봉틀로 올을 감아 기워진 몸
한 땀 한 땀 사랑받으려 태어났기에

낮에는 명동길 밤에는 가로수길
눈코 뜰 새 없이 밖에서 시달린 마음
젖은 속옷 지워진 화장 돌아들어 와
훌러덩 벗은 몸 시름없이 눕는다

덧없는 인연 세월에 구긴 살결
떼 묻은 어제 떠나고
새 옷 입은 오늘 오면
웃는 얼굴에 내일의 꿈을 짓는다
하루하루 곱게 가꾸려
포근한 둥지 찾아 여기까지 왔구나

영혼은 어디 두고 사람의 품새던가
끝내는 이웃 모두 떠나서 자리 비워도
삶과 죽음이 한 웃음으로
변함없는 너의 사랑 하나로 지켜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