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누님

동백꽃 누님

최용완 (08-25-07)

두껍게 무르진 초록 잎사귀 새에
그녀의 창백한 모습은
자주독립 외치던 유관순 누나의 혼 인가
바다에 뛰어든 효심이 물속에 누어
거울에 비추는 심청이 얼굴 인가
분홍 피 색깔 처녀 꿈 찬란하게 빛이 난다

굳게 여문 꽃망울은 이웃 마을
총각 짝사랑에서 돌아서서
비탈 길 뛰어오르며 두근거리던 가슴

찬바람 결 스칠 적마다 조심스럽게 한 잎 피는
차근한 몸짓은 찬물에 머리 빗는 누님의 손결

꽃가지 꺾어 하나는 입에 물고 하나는 내게 주고
고운 마음 시집가면 아기 낳는 신비스런 누나
숨겨진 불길 믿음에 목숨을 바치는 부푼 품

낯선 건너편 하늘에 해 떠오를 때마다
새 소식 기다려 갸름한 웃음 짓는 누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