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하나 줄 하나

최용완 08.21.11

지금 이른 이곳 땅끝 한 모퉁이

홀로 앉은 어느 하루

어미 몸속 벌레 모습에서

탯줄 끊겨 밖에 나와 소리쳐 울고

사람으로 자라면서

한 아름 내 세상 만들어가는

줄 하나 만드는 점 하나

이제 돌아서면

영원히 놓쳐버리는 시간 속에

내 안에 넘치던 세월도 내 우주도

사라져만 가는 마냥 작은 흔적

연약한 줄 끝에 촛불 밝은 동안

두 손 꼭 붙들고

무릎 꿇어 내일을 기다리는 점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