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

최용완 12.11.11

바람에 뿌리 흔들리는 날

의지한 몸은 넘어지지 않는다

산이 무너져 바위 뒹구는 어려움에

시들며 마르는 나를 세워주고

폐를 끼치는 마음 고개 숙이면

얼굴 마주 보는 상냥한 웃음

측은한 눈빛으로 내 주위 돌본다

몸 한 조각으로 손에 들려 태어나

마음은 저 푸른 하늘 안에

몸은 이 어려운 땅에 놓여

하나로 의지하고 살아가는 동안

끝까지 한목숨 버티어주는

그 품에 안겨 고개 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