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몸

어머니 몸
최용완 06.27.10

그 안에 아버지 계십니다.
아침 해 떠오르는 얼굴의 웃음

나무 그늘 포근한 품에 안겨
땅에 솟는 젖 물을 마시는 동안
나를 지켜보는 저 푸른 하늘
나이 들도록 몰랐습니다

함께 태어난 이웃 몸들
모든 목숨과 즐겁게 섞여 삶이
당신의 뜻임을 깨달았기에
달빛에 새겨진 기쁨과 아픔
떠가는 구름에 가릴 때까지
눈물보다 맑은 보슬비로
항상 새롭게 씻겨주시는 손결

어머님의 몸으로 빚어진 내 몸은
내 뜻으로 여기 오지 않았기에
물 불 바람 함께 지내다가
풀숲에 뿌려질 한 줌 흙일 때까지

우리를 기억해줄 아이들과
봄 여름 가을 겨울
멈추지 않는 그 사랑 일구렵니다